이마트에는 정말 많은 커피잔들이 뽐을 내고 있더군요, 가장 저렴했던 커피잔 셋트는 번잡하리만큼 조잡한 꽃무늬를 띄고서 가냘픈 몸을 간신히 지탱하고 있었습니다. 한마디로, 저의 무지막지한 힘을 손가락 끝으로 몰아서 생각없이 수세미질을 해 주면 그냥 깨어질 듯한. 그런 정도의 가냘픔이라고 표현 해야 할까요? ^^;; 잘못하면 입술을 벨것 같아서 Pass!!
순미카엘 커피잔 | 앞면. 뒷면의 서로 다른 그림 | 찻잔 안에도 새싹이 ^^ |
다른 종류의 커피잔은 800원에서 1500원정도의 차이가 있었는데요. 눈에 딱 들어온 것은 바로. 순미카엘 커피잔입니다. 심플하게 떨어지는 컵받침도, 저렴한 가격도, 깔끔한 컵 디자인도 너무 안성맞춤이었습니다. 물론 저의 개인적인 취향이지만, 새싹이 그려졌단 것이 제일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였습니다. Tatter&Company 처럼 말이죠. 크.
왱왱~ 컴퓨터 돌아가는 소리랑 딸깍딸깍 키보드 소리만 들리는 사무실에 때늦은 봄바람이 불어올거 같은. 그런 기분좋은 커피잔입니다. 한 셋트(2잔)에 18,200원이구요. 컵도 두툼하니 조금 달그락 거려도 튼튼할 거 같습니다. (너무 아줌마스러운 장보기인가? 흑.)
커피잔을 사고보니 쟁반이 있어야겠어서 꽃쟁반으로 살짝 한번 더 질러주셨습니다. 이건 무려 10,900원이나 하더군요. 그래도 쟁반은 가벼워야 한손으로 찻잔을 내려놓을 때 나머지 한손으로 쟁반위의 커피를 무사히 지킬 수(?) 있을 거라는 생각에 아주 저렴했던 플라스틱 쟁반을 물리쳤습니다. 여기서 이만 물러나실 줄 알았던 지름신이 저를 과일포크가 있는 곳으로 인도하셨습니다. 가끔 과일을 깍아서 식구들을 줄때, 어찌나 포크가 부실했던지요.
램프모양의 포크 꼭다리ㅋ | 포크 셋트! |
개발자분들이 가제트처럼 필요에 따라서 손을 머리에서 끄집어 내실 수 없기에
과일을 먹으면서 개발에 전념하시기에는 포크라는 도구가 절실히 필요하더라구요. 과일의 끈적임이 키보드에 남게 되면 대략 난감한 상황이라서 말이죠 ^^; 이런저런 이유들을 들이대시며 지름신은 저의 손을 선반으로, 카트로 ㅋ 손을 부르르. 떨었지만 기분 좋게 계산대로GoGo!! 사무실에 낑낑대고 가져왔더니 모든 이들이 이쁘다고 하시네요. 호호. 아줌마의 기쁨은. 쇼핑의 즐거움은 바로 이런것이죠. ^^
녹차 한잔 하러 사무실에 놀러오세요-!!
산뜻함 한 잔 하세요.^^